현장 노트

LeDeuxions · 현장에서 20년, 계속 반복되는 문제들 · English

건물에서 문제가 생기는 지점은 대개 아무도 다시 볼 수 없는 곳에서 결정됩니다. 여기 모은 건 제가 직접 뜯어서 설명해야 했던 것들입니다 — 건축주에게, 시공사에게, 그리고 몇 번은 저 자신에게.

거실이 큰 건 텔레비전 시대의 공식이다

그 공식은 한 대의 화면을 같이 보던 시청거리였습니다. 그런 가정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.

내진등급이 실제로 당신에게 약속하는 것

서 있겠다는 약속이 아닙니다. 나갈 만큼 천천히 무너지겠다는 약속입니다.

서향 방이 밤에도 안 식는 이유

벽이 오후 내내 열을 흡수했다가 밤새 돌려줍니다. 커튼은 빛을 막지, 열을 막지 못합니다.

공기층 없는 복사차단재는 그냥 은박지다

시방서에는 5mm 띄우라고 적혀 있습니다. 현장에서는 0mm로 시공되고, 나중엔 아무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.

방수콘크리트 혼화제는 콘크리트를 방수하지 않는다

혼화제는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. 균열은 몇 년 뒤 다른 자리에 생겼습니다.

지하실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이유

위에서 새는 게 아닙니다. 지하수가 바닥판 밑에서 밀어올리는 것이고, 방수코팅 한 번으로는 못 고칩니다.

점검 보고서에 캐드 도면 넣을 때 글자가 뭉개지는 이유

캡처는 픽셀이고 도면은 좌표입니다. 좌표를 픽셀로 바꿔서 붙이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.


매뉴얼이 아니라 현장에서 쓴 글입니다.
일상 업무를 위해 만든 작은 도구들 — pdf300.com
그리고 가지고 놀 만한 것들 — ledeuxions.com/games