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향 방이 밤에도 안 식는 이유

LeDeuxions · 현장 20년의 기록 · English

"노을을 볼 수 있는 곳에 살고 싶어요."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. 넓은 서향 창, 저녁 먹으며 붉게 물드는 하늘 — 정말로 가지고 싶은 것입니다. 여름 오후에 그 벽에 손을 대본 적 있으십니까?

벽은 오후 내내 충전 중입니다

서향 발코니가 있는 집을 하나 압니다. 여름에는 그 벽에 손바닥을 오래 대고 있을 수 없습니다. 서쪽 볕은 하루의 뒤 절반 내내 외벽에 정면으로 꽂히고, 제일 강할 때가 하필 공기가 이미 제일 뜨거워진 시간입니다.

콘크리트와 조적은 그걸 흡수해서 붙잡습니다. 벽은 배터리이고, 오후 내내 충전됩니다. 그러다 해가 지면 방전을 시작합니다 — 안쪽으로, 방 안으로, 몇 시간 동안.

그래서 밤에도 방이 안 식습니다. 하루 종일 에어컨을 돌려서 공기는 차갑게 만들 수 있어도, 자정에 벽은 여전히 따뜻하고, 조용히 그 열을 계속 돌려줍니다. 사람들은 에어컨 탓을 합니다. 에어컨 탓이 아닙니다.

커튼은 절반쯤만 막습니다

"그냥 커튼 치면 안 되나요?"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. 커튼은 을 막습니다. 은 별로 못 막습니다.

문제는 이렇습니다. 태양 에너지는 먼저 유리를 통과합니다. 일단 안으로 들어오면 커튼이 그걸 붙잡습니다 — 그러면 이제 커튼과 창문 사이에 갇혀서 그 공기층을 데웁니다. 유리 밖으로 다시 나가는 양보다 방 안에 남는 양이 더 많습니다. 열을 없앤 게 아니라 옮긴 것입니다.

해법은 유리 바깥쪽에 있어야 합니다. 외부 셔터, 외부 롤블라인드, 브리즈솔레이, 이중외피 — 구체적으로 뭘 쓰는지보다 위치가 중요합니다. 햇빛이 창에 닿기 전에 막아야 합니다.

미뤄둔 걸 지켜본 집

제가 아는 어떤 분은 이걸 이해하고 처음부터 외부 차양벽을 계획했습니다. 그런데 "답답해 보인다"는 이유로 미뤄졌습니다. 그게 이유였습니다. 몇 년이나 그대로 미뤄졌습니다.

결국 어떻게 됐을까요? 전동 외부 차양을 설치했습니다. 처음 계획했던 차양벽보다 훨씬 비쌌습니다. 그리고 그 사이 여러 번의 여름 더위와 전기요금은 계산에 넣지도 않은 겁니다.

전체 비용을 다 더하면, 처음부터 "답답해 보이는" 그걸 지었어야 했습니다.

온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

열은 눈에 보이는 비용입니다. 더 조용한 비용도 있습니다. 매일 저녁 몇 시간씩 눈높이로 들어오는 강한 저녁볕은 저녁이 느껴지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습니다 — 피곤하게 만들고, 아무것도 하기 싫게 만들고, 매일 반복되면 수면에도 영향을 줍니다.

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. 여기에 공식 진단 같은 건 없고, 저는 건축사지 의사가 아닙니다. 하지만 서향이 심한 집에서 여름철 무기력과 수면 장애를 겪는다는 얘기는 그냥 넘기기엔 자주 나옵니다.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"그래도 노을이잖아요"라고 말합니다. 살아본 사람은 "여름이 힘들어요"라고 말합니다.

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

하나 알아두실 게 있습니다. 30년 전 서향 집은 지금만큼 가혹하지 않았습니다. 단순히 여름이 더 시원했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예전 건축주들은 방향을 지금만큼 무겁게 따지지 않았습니다. 서향의 대가는 계속 오르고 있고, 해마다 또 오릅니다.

그래도 서향을 고르신다면

노을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. 서향을 고르신다면, 처음부터 외부 차양을 예산에 넣으십시오. 나중에 추가하는 옵션이 아니라, 건물의 일부로.

빼놓으면 그 비용을 피하는 게 아닙니다. 몇 년 뒤에, 그동안의 여름 몇 번을 얹어서 치르게 됩니다.

건설에는 절대적인 게 거의 없습니다 — 제대로 설계된 서향 집은 살기 좋은 집입니다. 매년 8월마다 값을 치르게 하는 건 설계되지 않은 서향 집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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